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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지식

가리봉은 왜 쌀까? 가리봉이어서 싼 것일까?

by 라 lahh 2023. 3. 23.

2022년 12월 가산디지털 단지에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이다. 구내식당이라 표기했지만 건물 지하에 위치한, 정식으로 임대료를 내는 입주 사들을 위한 식당인 듯싶은데 가격이 6,000원이다. 같은 기간 상암동 '마포만두' 분식집의 김밥은 4,000원, 라면도 4,000원으로 라면과 김밥을 먹으면 8,000원 나온다. 상암동 어느 집에 가더라도 8,000원 이하의 집은 없다. 그런데 가산디지털 단지의 집은 6,000원이다. 이 것도 가격이 올라 6,000원이다. 왜 이렇게 싼 것일까? 별도의 비법이 있는 것일까?

가산디지털 단지 부근 공장형 사무실 구내식당

 

가격은 식재료의 가격으로만 결정되는 것 같지 않다. 인건비가 가장 크고 그 다음이 임대료 그리고 식재료다. 인건비와 임대료는 고정비이기에 매출의 규모가 나오지 않으면 판매되는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인건비는 지출이 크면 주인이 편해진다. 수익이 덜 날 뿐이다. 그렇다면 임대료가 문제가 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듯싶다. 

 

쉽게... 아파트가 5억이었는데 10억으로 상승했다고 하자. 상가는 어떻게 되는가? 상가의 가격은 임대료 / 이자율이다. 임대료가 상승할 수록 상가의 판매 가치는 올라간다는 뜻이다. 즉 아파트 가격이 2배 상승할 때 상가의 가치도 올라가야 한다. 상가의 가치가 올라가면 임대료도 상승해야 한다는 뜻이다. 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는 것인지 신기하다. 

 

광화문 근처의 아파트는 평당 4~5,000만 원을 호가한다. 30평 대가 15억 원이상에서 거래되니 비슷한 규모의 상가는 그 이상의 가격이 될 것이다. 쉽게 30억 원이라 계산하면 연간 수익율을 6%라 가정해 보자. 즉, 임대료가 연간 1.8억으로 월 1,500만 원이다. 하루 임대료만 50만 원이다. 그렇다면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500만 원 이상의 매출이 나와야 한다. 하루 1만 원짜리 음식 500 그릇을 팔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테이블이 4인석 10개라 했을 때 꽉 채워서 13번 이상을 돌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시내 상가의 공실은 늘어나고 있다.)

 

식당 월매출의 10% 정도가 임대료, 매출의 30% 정도가 식재료, 매출의 60%로 운영을 한다는 계산이다. 이경우 하루 100건 또는 200건 이런 식으로 가정을 하는데 판매가 고정될 경우, 식재료의 가격이 2배 오른다 할 때 매출에서의 비중이 30% 늘어난다. 그렇다면 가격을 올리지 않는 방법은 매출을 2배 이상 올리면 된다. 가리봉에 위치한 벤처타운의 구내 식당은 이렇게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가는 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