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기탐구

전국민 앞에서 살해된 폰지사기 대표, 도요타자동차와 상관없는 도요타상사의 사장 나가노 가즈오 이야기

by 라 lahh 2023. 3. 14.

일본 일요일 오후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폰지사기범 나가노 가즈오가 살해되었다. 어쩌면 이게 진짜 사기극이었을지 모른다. 사기꾼이 죽었으니 그 돈은 '사라진 거다'라고 이야기하는...

 

사건의 시작


1985 6 18

일본 최고 사기꾼 중의 한 명으로 기록되는 나가노 사장의 집에 취재진이 몰려든다. 당시2,000억 엔(당시 환율로 약 7,500억 원)을 공중 분해한 나가노가 구속된다는 정보를 듣고 3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온 것이다. 

 

생중계 중이었던 4시 반 즈음, 괴한 두 명이 기자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나사장을 죽이러 왔다며 품속에서 칼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창문을 열고 들어가 나가노를 칼로 찔러 버린다. 당시 33세의 나가노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과다 출혈로 사망한다. 이 장면이 공중파 방송에 그대로 방송되었다.

 그런데 이 일로 수많은 사람들의 전 재산인 7,500억 사기 사건이 살인 사건으로 뒤바뀌어 버린다. 
 

도요타상사에서 사기 친 아이템

당시 도요타상사에서는 판매한 것은 도요타 골드이라는 것이었다. ‘골드가 우리가 아는 금이어야 하는데 정확히 순금 패밀리 증권을 투자라는 이름의 증서를 판매했다. 수익이 난다면 판매했지만 투자 후에는 반환도 안되고 현금화도 안되었고 오로지 수익만 주는 형태였다. 그러니 팔기만 하면 좋은 순익이 남는 상품이었다. 
이런 유의 상품은 주로 어리숙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은 주로 나이 많은 노인들을 찾아가 가사를 돕거나 신변을 돌봐 주며 자식으로 생각해 달라며 금 투자를 권유하였다. 수많은 여성 텔레마케터가 전화를 돌리면 행동대원이 주로 혼자 사는 노인들의 집에 들어가 죽치고 앉아 물건을 팔아 줄 때까지 괴롭혔다고 한다. 이렇게 모은 돈이 55만 명으로부터 우리 돈 7500억 7500 정도를 모아 자신들, 정확히 관계자들의 배만 불린 것이다.
 
나중에 '금투자'는 금을 돌려주어야 하니 금이 아닌 골프회원권’, 가치가 없는 다이아몬드를 영구적 자산이 될 것이라 판 벨기에 다이아몬드도 팔았다. 이외에 해외 신문사업, 항공사 사업, 경륜 발권소 등의 사업도 함께 하면서 인도네시아 해군 장비 납품 사업, 아이티 군용 피복 공장 사업, 호주에 레저 클럽 회원권 사건 등도 기획 중이었다 한다. 
 
도요타상사의 영업방식은 사이비 종교의 포교 활동과 비슷했다. 전문 인력을 영입하여 인사말부터 직원들의 교육 또한 철저하게 시켰다. 무엇이든 팔 수 있을 듯 한 자신감을 만들어 주고 팔아 오라고 시켰던 것이다. 어쩌면 나가노의 최종목표는 종교단체였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부분이다. 

 

도요타상사는 도요타와 상관없는 회사

도요타 상사라 해서 도요타 자동차와 상관있지 않나 생각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도요타 자동차의 돈을 관리하는 신뢰 있는 업체처럼 보이게 사기를 치려고 도요타란 이름을 붙인 것이다. 한술 더 떠서 도요타 골드의 광고에 도요타 자동차뿐 아니라 도요타 자동차의 광고 모델을 쓰면서 도요타 자동차의 계열사인 것처럼 보이게 했다. 도요타상사의 계열사 중에 카지마상사도 있는데 그 역시 당시 유명했던 카지마건설사에서 따온 것이었다.
 
나가노가 도요타자동차와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20대 시절 일본전장’, 이후에 덴소로 이름을 바꾼 도요타자동차 계열사에서 2년 정도 일한 적이 있기는 했기 때문이다. 일본전장 퇴사 후 여러 업체를 돌면서 고객의 돈을 횡령하고 쫓겨나기도 하고 1976년에는 경마장 화장실에서 소매치기를 하다 체포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1981년 '오사카 도요타상사라는 회사를 만들고 1년 뒤 도요타상사로 이름을 바꾼다.

도요타상사에서 수천억 앤의 돈을 모으는 시기극을 펼쳐진다. 이 사기극이 성공해서 람보르기니, 자가용 크루저 등을 사며 사치를 부지만, 평소 사기를 열심히 쳐서 그런지 나가노는 얼굴 알리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한다. 심지어 직원들조차 나사장님의 얼굴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고 한다. 

 

사장 나가노 가즈오
 
 
  
33살의 나가노가 벌인 사기금액은 일본 역대 3위에 해당 할 정도의 규모로 커져가게 되는데, 결국 1985년 도요타상사의 사원이 사기 혐의로 체포되면서 나가노도 참고인 조사를 받게 된다. 

 

 

그날

 

경찰조사 다음날 방송 취재진 30여 명이 나가노의 체포현장을 촬영하려고 대기 중이었다. 그런데 두 남자가 기자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다. 그리고 유리창을 깨고 나가노의 방에 들어갔다. 용의자 두 남자는 피투성이가 된 채로 밖으로 나와 "내가 범인이다, 그러니 잡아가라!"라고 외쳤다. 살해범은 현장에서 체포되었고 일본 사람들은 방송으로 그가 죽는 모습을 본 증인이 되었다. 

 

뭔가 좀 이상하지 않는가?

 

살해범들은 칼에 수 차례 찔린 나가노를 끌고 나와 "87살의 노인을 속여서 850만 엔이나 편취한 놈이니 이렇게 되는 게 당연하지."라고 하였다고 한다. 당시 나가노를 살해한 이이다는 당시 56세였고, 야노는 당시 30세였다. 그들은 나가노사장과 별 관계가 없었고 원한관계도 없었다. 보도진에게 "누군가에게 부탁받았다. 이름은 절대 말할 수 없다."라고 했다. 

나가노의 죽음으로 남은 돈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쓰였는지 모든 것들이 사라지게 진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신들의 눈앞에서 죽어간 살해사건으로 기억 또한 뒤틀려 버렸다. 이 사건과 관련된 자료를 찾으면서 드는 생각은 살인사건에 대한 자료만 잔뜩 나온다는 것이다. 살해한 아이디씨와 야노 씨는 각각 10년, 8년의 가벼운 징역을 살고 출소했다고 한다. 

 

이 사기 사건을 보면서 생각나는 여러 가지 생각들 

자신의 장례식 모습을 촬영하여 죽음을 알린 조희팔사건

나가노 가즈오가 샀다는 사치품 사진은 없다

나가노 가즈오가 살던 아파트는 그냥 평범한 나무 현관의 아파트

의적도 아닌 순진한 살해범들

 

글. 가생연 

2021년 11월 18일의 글

 

 

살해범

 

 


 

 

 

 
 
 
 
맨 마지막 사진 나가노 가즈오의 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