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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학원

독재 강남 종로엠 스쿨 기숙학원, 청솔학원 출신들이 만든 관리형 학원

by 라 lahh 2023. 11. 10.

강남 종로엠 스쿨이라는 기숙학원이 지난 여름 갑자기 눈에 들어왔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아는 분들의 이름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들여다보게 된 곳입니다. 과거 용인이투스 247 기숙학원이 운영진이 바뀌면서 이름이 바뀐거 였습니다. (이전 글 참조) 

 

관리의 청솔 

서울대 입시는 종로와 대성, 대치동 최강 강사들이 모인 곳 메가스터디, 노량진 강사들이 모인 곳 이투스 이런 이야기들을 할 때 강남청솔학원은 '관리의 청솔'이라는 표현이 있었습니다. 이미지는 강하지 않지만 청솔의 느낌을 한마디로 정의한 적절한 표현이었습니다. 스타강사들이 없었고 대치동도 아니었고 학원 순위는 2~3위 정도의 브랜드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엄격하면서도 따뜻하게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학생들에게 다가갔고, 중상위권에서 꾸준한 실적을 냈었습니다. 그때 붙은 별칭이 '관리의 청솔'입니다. 

 

관리라는 의미

학생이 성적을 올리러 학원에 온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엄밀하게 들어가 보면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학원에 간 것입니다. 이 점이 구분되지 않으면 '관리'라는 단어가 조금 이상해집니다.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필요한 성적이 있는 데, 성적 중심으로 공부를 하다가 전체를 놓치는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학원에 다니는 이유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함입니다. 관리는 수업보다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학생들이 받는 프로그램입니다.

 

좋은 대학은?

좋은 대학이라는 말도 애매합니다. 누구에게는 서울에 있는 대학이 좋은 대학이고 누구에게는 의대만이 좋은 대학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대나 연고대가 좋은 대학이라고 하면 그 학교에 아깝게 떨어진 친구들이 재수해서 그 학교에 붙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 학생들은 어디를 선택할까요? 그 대학에 가장 많이 학생을 보내는 학원에 다니려 할 겁니다. 그 학원의 학생 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서울대, 연고대나 의대에 붙는 학생도 늘어납니다. 

 

그런데 수학 3등급, 국어 3등급을 받는 학생이 그 학원에서 재수해서 그 대학에 진학 가능할까요? 

 

'학생들'이라는 표현은 내게 안 중요합니다. 나는 오로지 나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땡땡학원 서울대반 50명 중 49명 서울대 합격신화!

이 광고에서 서울에 못 간 1명이 나라면 내가 다는 그 학원의 서울대 반이 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중요한 건 나의 진학입니다. 나를 서울대에 가게 해달라고 해야 합니다. 안되면 내 책임이 아니라 된다고 이야기한 학원 책임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강남대성과 경쟁 중인 강남하이퍼

강남청솔학원이 강남하이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길 건너에 교대 앞에 있던 강남대성학원이 건물을 짓고 들어오면서 강남 대성학원과 경쟁하는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상위권에 소수 정예와 같은 분위기. '관리의 청솔'이라는 표현이 빠지는 시점도 그 부근이었습니다. 

 

 

강남종로엠스쿨 운영자 

과거 광주청솔기숙학원장이었던 박진형 샘, 강남청솔학원장이었던 정수근 샘, 강북청솔학원장이었던 강성진 샘 등이 퇴사 후에 인수한 학원이 용인이투스 247 기숙학원입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름을 강남종로엠스쿨로 바꾸고 정태규 샘이 원장이 되어 운영 중에 있습니다. 학원장을 오래 하신 분들이라 강사진은 청솔학원에서 활동하는 샘들을 위주로 수업을 편성했습니다. 

 

 

관리를 강조한다는 건...

오히려 이분들이 지난 경험을 살려 관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대입에 포커스를 둔 수시/정시 컨설팅을 전문적으로 하는 대입전략담임을 배치해서 주 2회 이상 면담해서 목표를 확인하고 목표에 맞는 학습을 하는지 관리하는 방식입니다. 여기서는 목표 외에 어떻게 생활하는지, 수업의 진도는 따라가고 있는지 밀착해서 관리하는 방식입니다. 

 

요즘 학생들은 이런 방식을 싫어한다고 해서 학원들은 자율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환 중인데, 이 학원은 과감하게 이 방식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점이 특징입니다. 

 

일례로 원장 샘이 직접 재원생 개별 면담을 병행한다고 합니다. 담임샘들에게 보고 받는 방식이 아니라 크로스 체크하는 방식으로 운영진들이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보완하는 방식입니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성가실 수 있는 부분인데 크로스로 체크하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나눈 이야기와 학습 과정, 성취도, 질의 응답 내용, 담임 관리 활동 등의 개별 리포트를 만들어 학생과 집에 공유 중이라 합니다. 

 

근처 병원에서 시기마다 예방 접종하고, 흡연 금지에 남녀 분리까지 학생들이 싫어할만한 일들을 관리라는 이름하에 모두 하고 중입니다. 뭐 원하는 학교에만 진학할 수 있다면 잠시 포기해도 될 문제이긴 합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대학의 합격

학생들이 몰리는 강남대성이나 강남하이퍼는 학원에서 정한 가이드라인이 존재합니다. 누구나 갈 수도 없는 학원을 지향하고 있고 수업도 최상위권을 지원하는 학생들에 맞춰서 수업 중입니다. 바로 아래나 목표 대학이 다른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나의 합격입니다. 내가 원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어디까지 가능한지 확인할 수 있고, 내 목표를 맞춰 줄 수 있는 학원을 찾아 보기 바랍니다. 유명 학원에 가서 들러리가 되지 말고 될 수록이면 몇 군데의 학원에 직접 방문해서 '나'를 책임져 줄 수 있는 분들과 면담해 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렇게 물어보고 답을 들어 보기 바랍니다.

 

 

지금의 이 성적으로 이 대학, 이 과에 가고 싶은데 가능한가요? 힘들다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가요? 나를 1년 안에 그렇게 만들어 줄 수 있나요?

 

 

이 블로그를 만든 이유 중 하나는 특정 학원에 몰리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적합한, 그런 학원을 찾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까지 찾아온 분들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금지물품 캡처
출처, 강남종로엠기숙학원 홈페이지 금지물품 안내 사항

 

글. 김라

(참고. 김라는 2019년 대기업 그리고 사교육 업계 언저리에서 십수년 근무하다 지금은 은퇴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