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라는 말은 대학시절 교수님이 이전에 냈던 문제를 매년 또는 격년 또는 3년 아니면 올림픽 주기로 낸다는 설에서 기인했습니다. 주로 오랜 전통의 문리과나 형이상학 과목에서 자주 나오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보면 별것 없고 안 하자니 찜찜하면 상위권이고 급한 친구들은 내일 시험에 대비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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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의 족보
요즘은 그런 일이 없습니다만 아주 오래전 고교에서는 시험문제를 특정 참고서나 문제집을 기반으로 냈습니다. 상대방을 돈 벌게 해 주려는 의도보다는 틀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권위에 의존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당시 교사분들의 경험이 유학은 물론, 권위가 있는 책을 찾기도 어려웠던 시절이기 때문입니다.
권위는 외부로부터
조선시대에는 동양철학에서 일기이원론과 이기일원론이 활발하게 논의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게 얼마나 치열했는지 서로를 죽이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은 격한 논쟁이 일순간에 사라진 것은 개항기 인과론이 분명한 과학이 확대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토대로 한다면 과거의 시험문제는 다시 나온다. 적어도 평균 점수에 수렴하는 시험이 될 수밖에 없다는 명제가 성립합니다.
원인과 결과
원인이 있어서 결과가 있는 것이지만 정방향에서 역방향에서도 서로가 같은 값을 지니는 경우는 적습니다. 물이 산소와 수소로 바뀌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운 반면 수소 2개와 산소 1개를 모아 물을 만드는 것이 어려운 것과 같은, 다시 이야기하면 스마트폰을 뜯어 부품으로 만들기는 쉬워도 부품을 가지고 스마트폰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출제된 문제를 통해서 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복잡한 과정을 모르더라도 적어도 어떤 답을 요구하는지는 훈련할 수 있습니다.
벼락치기로 알게 되는 것
원래 시험전날은 그동안 배운 것을 한번 더 이해해 보는 과정으로 삼는 날이었습니다. 그 전날 공부한다고 못 맞추던 문제가 맞는 확률이 적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 가지, 잘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시험전날 벼락치기를 통해 확실하게 알게 됩니다.
중간점수 까지는 벼락치기로 가능
시험 문제를 내는 입장이 되면 벼락치기로 중간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문제를 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중간 점수가 낮아지면 골 아픈 일들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시험문제가 너무 쉬우면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과 변별력이 생기지 않고, 시험 문제가 너무 까다로우면 특정 참고서나 수업시간에 이루어진 학습에 문제가 생깁니다. 시험 문제가 어려우면 과외와 같은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출제자의 무기는 평균 수렴 곡선으로 중도층이 반 평균 40% 정도여야 합니다. 평균보다 내려가는 지점, 반대로 평균이 아주 높거나 낮은 점수는 부모의 불만을 야기시킬 뿐입니다.
족보의 가치와 단점
평시의 시험에서 평균이하의 층이 평균으로 갈 때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이 족보입니다. 족보의 장점이 평균에 빨리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족보를 통해 공부했는데도 중간고사를 실패했다면, 정확히 원하는 점수 또는 등수보다 못한 성적이 나왔다면, 전략의 부재가 확실합니다. 반에서 원하는 등수 또는 원하는 점수 둘 중 하나는 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평균이 좋은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알 겁니다. 하지만 평균을 깔고 평균 이상을 하겠다는 자부심, 그 방법을 족보닷컴을 통해 훈련을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실제로 기출을 풀면서 무엇인가를 얻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교과서만으로 또는 참고서에서 감 잡지 못하는, 선생님들이 문제를 내는 코드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는 점 잊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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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혹 내일 있을 시험 문에 마음이 급해서 족보닷컴을 찾고, 결제하자니 아까워서 쿠폰을 찾다가 이 글을 보게 됐다면 한마디 거들고 싶습니다. 학생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학생의 시간 가치는 매우 높습니다. 지금이라도 문제를 구해 얼렁 풀어 본다는지, 조금 더 적극적으로 공부해서 하고 싶은 대로 할지, 결정 빨리하고 '후회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격려를 해주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족보닷컴 쿠폰은 찾아야 5,000원 정도의 가치입니다. 시간 아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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